경찰 가혹 행위에 흑인 숨지자 시위 격화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서 이틀째 상점 약탈·방화, 1명 사망

미네소타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폭동과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자칫 이번 사건이 코로나19로 억눌린 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2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돌과 유리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자 일부 과격 시위대가 인근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약탈하거나 불을 질렀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공사 중인 대형 건물과 차량 수십 대가 불타 소방차가 출동했고, 한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시위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멤피스 등 다른 도시로 확산되면서 경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한 백인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압당했다. 경찰은 흑인 남성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목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 해당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숨을 쉴 수 없다'는 글귀가 적인 셔츠를 입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경찰을 비난했다.

결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명의 경찰을 해고했다. 프레이 시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것이 사형선고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해당 경찰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조차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극이 더 많은 비극을 일으키는 것은 안 된다"라며 시위대의 진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플로이드 유족은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미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플로이드의 시민권 침해 여부를 포함한 강력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CNN은 전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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