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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밀도 감소 속도, 유방암 발병에 영향”

유방 조직의 밀도(density)가 높은 치밀 유방은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 조직의 밀도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감소한다. 감소하는 속도가 느린 유방도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쟝수(Shu Jiang)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2008~2020년 사이에 1~2년 간격으로 정기적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조앤 나이트 유방 건강 동일집단'(Joanne Knight Breast Health Cohort) 1만48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연구 기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289명, 그리고 이들과 연령, 연구 참가 연도 등을 매치시킨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대조군 658명의 유방 X선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들 두 샘플 그룹 947명(연구 참가 때 평균연령 56.67세, 백인 80.6%, 흑인 14.9%)은 모두 시간이 가면서 유방조직 밀도가 점점 줄었다.​그러나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룹은 처음부터 대조군보다 유방조직 밀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고, 시간이 가면서 밀도가 감소하는 속도도 현저하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유방 중 어느 한 쪽 유방이 다른 쪽 유방보다 조직밀도 감소 속도가 느릴 경우는 그 쪽 유방에서 암이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새로운 정보는 유방암 위험을 평가하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현재는 유방 X선 검사를 받을 때만 유방조직 밀도를 평가하지만, 유방 X선 검사는 평생 주기적으로 계속되는 만큼 그때마다 유방조직 밀도 검사도 받는 셈이다. 따라서 유방조직 밀도에 관한 정보는 이미 가지고 있지만 그 정보를 이용하지만 않을 뿐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암 학회의 카렌 크루드센 회장은 양쪽 유방 하나하나의 조직밀도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부터는 유방 X선 검사 때 유방조직의 밀도와 그에 따른 유방암 위험을 알려주는 데만 그치지 말고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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