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아들과 40년 달린 철인 "딕 호잇" 별세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들을 태운 휠체어를 밀고 수십 년 동안 마라톤을 해 깊은 감동을 안겨준 '딕 호잇'(Dick Hoyt)이 17일 별세해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호잇은 전날 오전 매사추세츠주 홀랜드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80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호잇 씨는 아들(Rick·59)과 함께 '팀 호잇(Team Hoyt)이란 이름으로 지난 40년간 마라톤 72차례, 트라이애슬론 257차례(철인코스 6차례), 듀애슬론 22차례 등 1천130개 대회를 완주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아버지' 였다.

37년간 육군과 공군 방위군으로 근무한 딕은 아들을 실은 고무 배를 허리에 묶은 채, 바다 수영을 했고, 특수의자를 장착한 자전거를 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1992년에는 45일에 걸쳐 자전거와 달리기로 미국 대륙을 횡단(총 6천10km)하기도 했다. 첫 번째 완주에 16시간 14분이 걸렸던 마라톤 기록은 1992년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에서 열린 '해병대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40분 47초로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들 없이 출전한다면 놀라운 기록이 나올 거라는 주위의 반응에 "릭이 아니라면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남겨 찬사를 받았다.

13세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릭은 1993년 보스턴대학에서 컴퓨터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경험담을 나눌 때마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보스턴체육협회 측은 "그의 결단력과 열정, 헌신적인 사랑은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이자 전설이 됐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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