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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속 발암물질 PFAS 규제 추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리는 발암성 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6가지에 대한 수돗물 기준치를 제정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EPA는 이날 PFAS 일종인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의 수돗물 함유 허용량을 현재 측정법의 검출 한계치인 4ppt(parts per trillion)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안을 내놨다.

연말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도널드 리건 EPA 청장은 "음용수에 대해 EPA가 마련한 PFAS 국가 기준 제정안은 이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지역 주민 보호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는 주 정부들에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EPA 규제안은 미국에서 수십만명에게 암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PFAS에 대한 대응에서 큰 이정표라며 EPA가 '식수 안전법' 규제 대상에 새 화학물질을 추가하는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PFAS는 탄화수소의 탄소 골격에 결합한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화학물질로,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해 1940년대에 개발된 후 프라이팬 코팅이나 식품 포장재, 섬유 방수 코팅, 의료 장비,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인다.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으로 자연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독성이 있어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암, 호르몬 기능 장애, 면역력 약화 등 문제를 일으켜 세계 각국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EPA가 공개한 규제안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 업체 등은 6가지 PFAS를 상시 감시해야 하며,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PFAS 수준을 낮추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 환경보건 단체 '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 Free Future)의 마이크 셰이드 국장은 "이 조치가 소매업체들에 전국의 음용수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PFAS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강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환영했다.

대형 화학회사들을 대변하는 '미국 화학위원회'(ACC)는 "EPA 규제안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낮은 기준치로 인해 이를 지키려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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