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에 '팬데믹' 선언
114개 국 12만명 피해...각국에 공격적 대응 촉구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한 확산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평가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만 확진환자가 1만명을, 이란은 9,000명을 넘어섰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1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114개 국에서 12만여 명이 감염되고 4천3백명 이상이 사망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팬데믹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라”며 “자칫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고,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며 “각 정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는 보건, 경제·사회 혼란 최소화, 인권 존중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팬데믹의 기준은 강력한 전염성, 사람 대 사람 간 전염, 동일한 전염병이 2개 대륙 이상에서 발생할 것 등이다. 다만 감염자 수와 사망률 등 구체적 기준은 없었다. 이에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의 정의를 여러 기구와 논의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기존에 6단계로 구성됐던 펜데믹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기준으로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과 정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WHO는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각각의 팬데믹 정의를 발표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WHO가 12일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각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인정하고 차단보다는 치료와 억제에 초점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WHO가 앞서 1월 30일 발표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는 전염병의 위험을 경고하고 ‘차단’에 중점을 두는 선언이다. 반면 팬데믹 선언은 이미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을 인정하는 한편, 개별 국가의 치료와 억제, 즉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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