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상담이야기 32] "내가 했던 말이 떠나지 않아요"

우리들이 인생을 살다 보면 한번씩 이러한 경험들을 종종 해보셨을 것입니다. 과거의 어떤 장소에서 어느 누구와 사소한 말다툼이나 언쟁을 통해서 내가 의도치 않던 말을 했던 것이 계속해서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 왜 내가 그런 말을 해서.... 차라리 그런 말을 하지 말 것을 괜히 그런 말을 해서,”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 그런 말을 했던 내 자신이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차라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합니다. 자꾸 자신의 실수들을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마음조차 우울해집니다. 그리고 움츠려 드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예일 대학교의 수잔이라는 심리학자는 이전의 좋지 않았던 생각에 대한 기억이나 감정을 반복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이 심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자신을 학대하거나 잘못하면 중독의 현상까지 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들이 차후에 일어날 부정적인 경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이 말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이 차후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재발하는 경우가 더 많아집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현실에 대처하려는 시각이 좁아지고 선택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실패나 잘못을 자꾸 떠올려서 차후의 또 다른 실패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삼기 보다는 그것보다 더 지혜로운 태도는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이나 생각을 다른 쪽으로 돌려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우에는 상담가로 내담자를 만나서 상담을 하다 보면 때로는 내담자의 문제가 상담자에게 옮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상담에서는 ‘역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상담을 하고 난 후면 평상시보다 더 많이 피곤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상담을 깊이 했던 날에는 일부러 TV나 영화를 시청합니다. 이때에는 무겁고 심각한 프로보다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꽁트를 보면서 복잡해진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친한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자꾸만 떠오르는 좋지 못한 과거의 생각들을 종이에 적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적은 종이를 휴지통에 과감하게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얼마나 신이 나는지 모릅니다. 일종의 상징적인 행위이지만 실제로 버리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시현해 보는 것입니다. 또는 종이에 적어서 찢어서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부정적인 생각이 떠 오르면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그래서 너 어떻게 할 건데?”하고 자신에게 묻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이런 생각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있는 일이 아니네? 이 일은 나의 수준을 넘어서는 일인데, 그 때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어.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때에도 어쩌면 그렇게 할지도 몰라“ 이렇게 마음을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이것이 진정 목숨을 걸만한 그런 일은 아니라는 것을 비로서 느끼실 것입니다.

최민수 목사
The 낮은 교회 담임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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