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철폐 확산' 흑인 하녀 얼굴 로고 퇴출
흑인=하인' 이미지 퇴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여파로 인종 차별 철폐 요구가 확산되면서 흑인 여성의 얼굴을 로고로 써온 130년 역사의 팬케이크·시럽 브랜드가 사라지게 됐다.

NBC 방송은 17일 식품 대기업 퀘이커 오츠 컴퍼니가 ‘앤트 제미마’(Aunt Jemima) 브랜드와 로고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퀘이커는 "이 브랜드의 로고가 정형화된 인종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브랜드 명칭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퀘이커는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의 자회사다.

'앤트 제미마'는 팬케이크 가루와 시럽, 아침식사 제품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1889년 설립돼 올해로 131년째를 맞는다. 인심 좋게 생긴 중년의 흑인 여성이 이 브랜드의 로고다.

이 브랜드는 ‘늙은 제미마 아줌마’(Old Aunt Jemima)란 노래에 기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후반 백인들이 흑인으로 분장해 흑인 노래를 부르는 쇼가 유행했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흑인 유모(mammy·매미)역할인 ‘제미마 아줌마’에서 유래된 것이다.

‘매미’라는 말 자체도 남부 백인 가정에서 유모 일을 하는 흑인 여자를 낮게 부르는 표현이었다.

퀘이커 오츠 컴퍼니는 홈페이지에서 흑인 여성 로고가 1890년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고 실존 인물인 낸시 그린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린은 작가이자 요리사 등으로 일했고 퀘이커가 브랜드로 만든 앤트 제미마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앤트 제미마 로고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동안 여러 차례 수정돼 왔지만 이번에 아예 퇴출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uncle ben's

한편, 가공 쌀 등의 식품을 제조하는 브랜드 ‘엉클 벤스’(Uncle Ben‘s)를 소유한 마스도 브랜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마스는 1946년부터 나비넥타이를 맨 흑인 남성 노인의 이미지를 엉클 벤스 브랜드의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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