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이스카우트연맹, 아동성범죄 줄소송에 파산 보호신청

110년 전통의 청소년 단체인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동 성범죄 의혹으로 제기된 줄소송으로 천문학적인 소송 비용과 피해 보상금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BSA는 최근 델라웨어주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BSA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누군가 보이스카우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잘못이 없는 아동에게 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며 “파산 신청을 통해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대 피해자를 깊이 배려하고 있으며, 스카우트 기간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산법 11조에 따라 보호 신청을 한 기업은 즉각 청산을 피하고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해 회생을 시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SA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 소송도 모두 중지된다.

피해자 측 변호를 맡은 폴 몬스 변호사는 BSA의 파산 신청을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별 소송마다 피해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면서 “연맹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피해자들이 파산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BSA는 지난해 4월 아동 성범죄 의혹에 휘말렸다. 보이스카우트 내에서 1944년부터 72년 동안 아동 단원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만연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면서다.

증언에 따르면 7000명이 넘는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됐고, 피해 아동 단원 수가 1만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등 9개 주가 성학대 피해자들이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과거 보이스카우트에서 활동하며 도반장이나 간부급으로부터 성학대를 당했다는 8명이 지난달 단체로 첫 소송을 제기했고 줄소송으로 이어졌다.

[코리안 포스트]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