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이오와 경선 결과 발표 연기 '대참사'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97.1% 압도적 득표율로 압승했다

미 대선전의 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 시작되었으나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민주당이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대참사를 빚고 있다.

민주당이 아이오와주 1천678곳의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시작한 시각은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8시였다. 코커스 참석자들이 지지후보를 정하고 이를 취합하는 데 한 시간가량 걸리고 이후 곧바로 아이오와주 민주당 차원의 개표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오후 9시께부터는 개표 상황이 조금씩 전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론사들도 코커스가 시작되기 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구조사를 2016년과는 달리 발표하지 않아 경선 결과를 전혀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황이 이어졌다.

지역별로 모여 애타게 결과를 기다리던 코커스 참석자들은 처음엔 결과 발표가 조금 늦어지나 하는 표정이었지만 한없이 시간이 흘러가자 경선 결과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였고 현장에서는 술렁거림이 일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오후 11시 30분께에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며 집계 과정에서 공표 대상 항목 간 수치가 맞지 않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owa Caucus-203

민주당은 이날 코커스를 ▲ 1차 투표 결과 ▲ 1차 투표와 2차 투표 합산 결과 ▲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 세 항목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15%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당원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 15%를 넘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도록 한 뒤 이 결과까지 합산해 득표율을 산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민주당은 "(결과 집계에 필요한) 앱은 다운되지 않았고 해킹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자료와 서류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고, 단지 결과를 추가로 보고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선 주자 선거 캠프 사이에선 당에 문의했더니 발표 시점에 대해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속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결국 민주당은 새벽 2시를 넘긴 시점에 수작업으로 개표 결과를 검토한 뒤 4일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의 개표 참사는 투명성 제고를 명목으로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전까지는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1차, 2차 투표 결과까지 공개 대상에 포함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이들 항목 간 불일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97.1%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경쟁자인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의원의 득표율은 각각 1.3%, 1.1%에 불과했다.

AP통신은 "민주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아무런 결과가 없는 알을 낳았다"고 비꼬았고, CNN은 "코커스의 밤에 벌어진 난장판은 아이오와에서 아무 승자도 없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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