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수의 여인'은 태국 신예 타와타나낏

태국의 22세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타와타나낏은 4일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타와타나낏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이날만 10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6만5천 달러(약 5억 2천500만 원)다.

2016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타와타나낏은 2017년부터 두 시즌 동안 UCLA 골프팀에서 활약하며 7승을 거둔 기대주였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이듬해 LPGA 2부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평균 타수 1위, 상금 2위 등에 오르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았다.

지난해 LPGA 정규 투어에 나섰으나 14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만 컷을 통과하고 톱10엔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20시즌이 코로나19 여파로 파행을 겪으며 올해 신인 신분을 유지한 그는 2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5위, 지난달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14위로 선전하더니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lpga-tavatanakit-web2

1∼2라운드 선두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여느 대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풍' 정도로 여겨졌으나 반신반의하던 시선은 차츰 바뀌었다.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8야드의 놀라운 장타를 뽐내며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5타나 앞선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것이다.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날 4라운드에선 신인 선수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메이저대회 선두 경쟁을 보란 듯이 이겨내 '호수의 여인'으로 우뚝 섰다.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코스 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거센 추격전을 벌였으나 타와타나낏은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침착한 경기로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신인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역대 14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ANA 인스피레이션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타와타나낏은 여러 기록을 양산했다.

키 165㎝에 탄탄한 체구를 갖춘 그는 이번 대회 샷과 퍼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나흘간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323야드였는데,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위인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평균 320.8야드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이날 2번 홀(파5)에선 예리한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내고, 리디아 고에게 두 타 차로 쫓기던 12번 홀(파4)에선 핀에 바짝 붙이는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탭인 버디를 낚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정교함도 빛났다. 4라운드에서 그는 그린을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에서도 큰 실수가 없었다.

견고한 경기력은 단단한 '멘탈'에서 비롯됐다.

대회 내내 LPGA 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골프 여제' 박인비(33),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김세영(28),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 등의 추격을 받았으나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10타나 줄이며 막판까지 압박한 리디아 고도 2016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15승이나 거둔 베테랑이지만, 타와타나낏의 돌풍을 끝내 잠재우진 못했다.

타와타나낏은 우승을 차지한 뒤 "경기를 하는 동안 리더보드를 전혀 보지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통산 10승을 보유한 에리야 쭈타누깐(26)과 더불어 태국 여자 골프의 대표주자로 이름을 알리며 LPGA 투어의 대세를 이루는 한국 선수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 Click Here to get More News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