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선봉' 파우치 소장, 신변 위협에 경호 강화
극우파 “국가 흔드는 세력” 음모론 제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신변 위협이 고조되면서 경호가 강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일 보도했다.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19의 위험성 및 대처법에 관한 과학적 설명을 쉽고도 정확하게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잘뭇된 발언을 즉석에서 수정하는 강단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그가 정부 뒤에 숨어 국가를 흔드는 세력이라는 의미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의 일원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극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그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개인 경호를 강화토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 파우치 소장을 비난하는 언사가 늘어났고, 그를 존경한다는 시민들이 그에게 접근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다. 이에 따라 파우치 소장은 일상 업무 시간뿐 아니라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에도 경호 인력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9세로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박사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부터 40년간 NIAID 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반박하는 이를 두고 보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과 대중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적절히 알려야 하는 상충되는 과제 사이에서 능숙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사 최고경영자(CEO)와의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매우 곧” 개발될 것이라고 장담하자 아무리 빨라도 1년에서 1년 반은 걸릴 것이라고 즉석에서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펼칠 때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시간표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정하는 것”이라면서 물리적 거리두기 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간 불화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존경한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경호 강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경호가 필요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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